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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결말에 대한 두가지 의견들 ..영화이야기 2019. 5. 1. 20:24
* 영화를 본 사람만 글을 읽어주세요 줄거리를 다룰것이 아니라 결말에 대한 의견만 적을겁니다.
약 1년전 버닝이라는 영화가 개봉하고 친구와 둘이서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갔다. 상당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고 그래서 약1년이 지난 지금도 재밌는 생각거리라고 여겨진다. 당시 영화를 봤던 친구와 영화관을 나오며 여러 이야기를 했고 의견은 둘로 갈렸다. 다른 여러 사람들도 아래 이 포인트에서 의문점이 있었을것이다.
1. 벤(스티븐 연)은 진짜로 해미(전종서)를 죽인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인가?
2. 이 모든게 종수(유아인)의 해미에대한 집착이 만들어낸 환각이고 죄없는 벤을 오해한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평론(?)하며 숨겨진의미나 다른사람이 해석해 내지 못한(실제로는감독이 의도한것이아닌)것들을 알아냈다는 식으로 장황히 설명하는 글들을 싫어한다. 보여지는대로 영화를 해석하고 느끼면 되는것이지 여기서 이런장면이 있어서 이건 이런걸 의미해 이런식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의심을 할만한 단서를 많이 주었고 이런 논쟁이 오갈것을 의도하고 연출한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영화를 보는내내 종수(유아인)의 1인칭 시점에서 추리를 하고 벤이 진짜 범인인가에 대해 몰입하여 긴박한 장면은 없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본인이 생각할때 벤이 진짜 범인인가 아닌가의 의구심이 들었던점 몇가지를 정리하면
1. 해미는 긴기간 여행을 좋아하는 캐릭터이고 종수를 만나고 그 후 떠난 여행에서도 연락이 잘 되지 않았다.(살해당한것이 아니라 그냥 어디론가 떠난것일수도)
2. 벤의 집 주차장에서 해미의 고양이(보일이)를 보고 종수는 확신을 하지만 사실 종수는 보일이를 그때 처음본것이다.
항상 해미집에 밥을 주었지만 보일이는 숨어있었기때문에 진짜 해미집의 보일이가 그 고양이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3. 간접적인 단서들은 많이 나오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전혀 나오지 않고 영화는 진행된다. 영화의 엔딩크레딧까지..
4. 종수는 소설을쓰는 작가 지망생으로 엔딩장면에서도 해미의 옥탑방에서 글을쓰는 장면이 나온다. 글에 미쳐있는 소설가의 망상이 아닌가도 잠깐 생각해보았다.
영화관을 나오며 몇 무리들은 이게 뭔영화야 하며 돈아깝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종수의 입장에서 추리해가며 본다면 상당히 흥미를 느낄 수 있을것이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장면
해미의 옥탑방에 종수가 처음 놀러갔을때 해미는 이 방에는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10분에서 15분정도?
그 후 둘은 담소를 나누다 성관계를 가지게되고 그 행위가 끝난뒤 종수(유아인)은 하루중 얼마 들어오지 않는다는 햇빛이 방안을 비추고있음을 알고 햇빛을 잡으려는 손모양의 취한다.
-이장면에서 종수의 힘든 삶=해미의 옥탑방 햇빛=힘든 삶중 새롭게 찾아온사랑(해미)을 보여주는 것 같아 너무 기억에 남는 연출이었다.
햇빛을 잡으려는 장면을 다시 보고싶었지만 아무리 찾아도 없다..ㅠ
영화를 보면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하게 되는데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보고 또 적어둘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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